코스피200 vs 코스피200 TR – 토탈리턴 ETF (1)

Total Return ETF란,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 하는 ETF를 의미합니다.

ETF 명 뒤에 붙는 TR(Total Return, 토탈리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토탈리턴 지수의 의미는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여 지수 수익률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탈리턴 ETF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지만 성장세는 대단합니다. 2017년 11월 KODEX200 TR ETF가 처음 나온 뒤로 2020년 7월 기준으로 약 20개정도가 상장 되었으며 순자산총액은 약 5조원에 육박합니다. 토탈리턴 ETF 시장이 커져가는 이유와 장기투자자 입장에서 PR(*Price Return, 가격지수) ETF에 비해 Total Return ETF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Price Return :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고 지수 수익률을 산정하는 방법 입니다. 대표적으로 KOSPI200 ETF가 있습니다.

왜 토탈리턴 ETF를 거래할까

자동 재투자, 세금이연 효과

코로나 사태로 코스피가 떡락하고 회복기에 막 접어들었을 때 외국인이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간 종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토탈리턴 ETF 였습니다. 앞선 ETF 종목 소개에서 직접적으로 ETF 이름 뒤에 ‘TR’ 이 붙은 ETF는 없었으나, 국내상장 해외주식형 ETF 중 ‘TIGER 미국채10년선물‘ 처럼 기초지수가 TR 인 경우는 있었습니다. 참고로, TIGER 미국채10년선물 ETF는 ER(Excess Return: 이자를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수익률에 반영하지 않는 지수) 지수를 추종하는 것으로 소개되지만 수익률을 비교해 보았을 때 TR을 추종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토탈리턴 ETF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분배금의 자동 재투자와 세금이연을 들 수 있습니다. 두 장점 때문에 외국인 혹은 기관 투자자들이 토탈리턴 ETF를 선호합니다. 분배금 자동 재투자 효과는 편리함 때문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금이연을 위한 과정입니다. 가격지수 ETF에서 발생된 분배금은 15.4%가 원천징수되어 내 계좌로 들어오는 반면에 토탈리턴 ETF는 매매차익이 생겼을 때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현행(~2022년까지 유효)의 ETF 세금 부과 체계는 아래에서도 비교하겠지만 세금 관련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기본정보 비교 (토탈리턴 ETF vs 가격지수 ETF)

국내 대표 가격지수 ETF인 KODEX 200과 대표 토탈리턴 ETF KODEX 200 TR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20.07 기준 KODEX 200 vs KODEX 200 TR 기본정보

20.07기준 KODEX 200과 KODEX 200 TR ETF 기본정보 입니다. 노란색 음영 부분이 두 ETF에서 가장 크게 차이나는 부분 입니다. 아래 내용이 일반적인 토탈리턴 ETF의 특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과세 : KODEX 200 ETF에서 발생된 매매차익은 비과세이지만 KODEX 200 TR ETF에서 발생된 매매차익에는 배당소득세가 적용됩니다. 물론 KODEX 200 ETF에서 발생된 분배금은 15.4% 배당소득세가 적용되어 원천징수 됩니다. 과세부분은 다른 챕터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 수익률 : 이론상, PR ETF의 수익률은 TR ETF의 수익률 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1Y 수익률 기준으로 KODEX 200 TR ETF가 PR ETF보다 약 2%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당금을 재투자 했기 때문이겠죠?
  3. 총보수 : 일반적으로 TR ETF의 보수가 PR ETF보다 저렴합니다. KODEX 200 TR 상품의 경우 PR 대비 반값이 안됩니다. 최근 0.07%에서 0.05%로 인하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키움 투자자산의 KOSEF 200 TR 상품의 경우는 0.01%에 육박하는 총보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4. 외국인 보유 비중 :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TR ETF의 편의성 및 과세이연 효과로 인해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습니다.

세금 체계 비교 (토탈리턴 ETF vs 가격지수 ETF)

~2022년 까지 적용되는 ETF 세금 체계

일반 국내 주식형 가격지수 ETF는 ‘주식형 ETF’ 에 속하고 토탈리턴 ETF는 ‘기타 ETF’에 속합니다. 즉, 세금 부과 체계가 완전히 다릅니다. 주식형 ETF는 분배금 발생시만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 되는데에 반해 기타 ETF는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다만 특이하게도 토탈리턴 ETF는 분배금이 없으니 매매차익 발생시에만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타 ETF’ 의 배당소득세 부과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1. (분배금에 대해) 조건 1 : ETF 보유 기간 동안 과표기준가 증가분과 분배금 중 작은 금액에 과세
  2. (매매차익에 대해) 조건 2 : ETF 보유 기간 동안 과표기준가 증가분과 매매차익 중 작은 금액에 과세
  3. (분배금+매매차익에 대해) 조건 3 :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 초과시 분리과세가 아닌 종합과세로 과세하여 본인의 과표구간이 조정 될 수 있음

과표기준가는 운용사가 ETF를 운용하면서 종합소득세 산출을 위해 기준으로 하는 ETF의 가격을 의미하며 보통 매매차익보다 작습니다. 토탈리턴 ETF는 매매차익에 대한 조건2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조건3은 분배금+매매차익으로 연2,000만원 이상 소득이 생기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부과하는 조건 입니다. 대주주 정도만 해당되는 내용이니 참고하세요.

수익률 및 배당률 비교 (토탈리턴 ETF vs 가격지수 ETF)

2019.07~2020.07 1년 수익률 비교

20.07 기준 KODEX 200 vs KODEX 200 TR 수익률

20.07 기준 1년 수익률을 비교하면 위 그래프와 같습니다. 배당을 재투자 하기 때문에 당연히 PR 지수인 KODEX 200 보다 수익률이 약 3% 이상 더 높습니다.

20.01.02 기준 KODEX 200 TR 시장가격은 29,465원이고 2020년 배당금은 530원 입니다. 배당률이 약 1.8%정도 되고 세후로는 약 1.5%정도 됩니다. 단순계산으로 배당수익률이 KODEX 200 TR 수익률-PR 수익률인 3%에 못미치네요. 물론 TR ETF는 매도시에 과세표준 증가율과 시장가격 증가율 중 작은 증가율을 대상으로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시점에서의 PR ETF 배당률이 TR 수익률 보다 작다고 해서 반드시 불리한건 아닙니다. 다음 챕터에서 2019년을 대상으로 더 자세히 계산해 보았습니다.

2019년 기준 수익률 비교 계산 (상세)

2019년을 기준으로 KODEX 200TR과 KODEX 200 ETF의 수익률을 비교 해 보겠습니다. 먼저, KODEX 200 TR ETF 수익률을 계산 해 보겠습니다. 2019년 1월 2일에 KODEX 200TR ETF 1주를 매수하고 2019년 12월 30일에 매도하였을 때의 수익률을 계산 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단순계산이므로 KODEX 200 ETF의 이익률 비교에만 참고해 주세요.

1. 2019년 기준 KODEX 200 TR 종가 및 과표기준가
2. 2019년 기준 KODEX 200 TR 이익률

2019년 1월 2일에 8,070원에 매수하여 2019년 말에 9,390원에 매도 하였습니다. 매매차익은 1,320원이 발생 하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고 하였으나 조건이 있었죠. 과표기준가와 비교하여 작은 금액에 과세가 됩니다. 과표기준가는 매수 시점에 10,361원이고 매도 시점에 10,560원이므로 과표기준가 증가율이 매매차익보다 작으므로 과표기준가 차액에 과세가 됩니다. 즉, 과표기준가 차액인 약 200원에 15.4%가 과세 되지요. 순수익은 매매차익 1,320원에 과세금액 31원을 제외한 1,289원으로 순이익률은 약 16.0%가 됩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KODEX 200 ETF 수익률을 계산하면 아래표와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2019년 1월 2일에 KODEX 200 ETF 1주를 매수하고 2019년 12월 30일에 매도하였을 때의 수익률을 계산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1. 2019년 기준 KODEX 200 종가 및 과표기준가
2. 2019년 기준 KODEX 200 이익률

2019년 1월 2일에 26,270원에 매수하여 2019년 말에 29,780원에 매도 하였습니다. 매매차익은 3,510원이 발생 하였습니다. 국내상장ETF의 경우 매매차익은 비과세이므로 과세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2019년에 발생된 배당금 595원에 대해 과세가 됩니다. 즉 순이익은 매매차익 3,510원에 배당금 595원을 더하고 과세금액 92원을 빼면 4,013원 입니다. 순이익률은 약 15.3%가 됩니다.

즉, 2019년을 기준으로 KODEX 200 TR ETF의 순이익률이 16.0%로 KODEX 200 ETF 대비 약 0.7% 높았습니다.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배당 재투자의 손쉬움, 그리고 세금이연효과, 거기다가 더 높은 수익률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TR ETF를 투자함으로써 배당금이라는 현금흐름을 포기하게 되는것이죠.

결론

연금계좌 투자자라면 큰 차이 없다. 더불어 두 지수의 순수익률 차이 또한 매우 미소하다.

말씀드린대로 토탈리턴 ETF의 장점은 손쉬운 배당 재투자, 그리고 세금이연효과가 있습니다. 연금계좌로 투자하는 장기투자자라면 세금이연효과는 모든 주식에 대해 기본 패시브스킬이기 때문에 큰 혜택은 아닙니다. 다만, 2019년 과거 순수익률 비교를 통해 KODEX 200 TR ETF의 순수익률이 KODEX 200 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또한 과세율은 15.4%로 같지만 배당금이 2%정도 되는PR ETF라면 과세대상금액이 일반적으로 TR ETF가 작을 것으로 추측 됩니다.

어쨌든, 표면에 보이는 수익률은 TR ETF가 높지만 매도시점과 비교한다면 순수익률 자체는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됩니다. 다만 세금적으로는 분명 이득이 있고 편리하기 때문에 연금투자자들에게도 적합하다고 생각 합니다. 현금흐름을 통해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입금되는 배당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KODEX 200 처럼 PR ETF에 투자하시고 그냥 묻어두고싶으신 분들은 KODEX 200 TR 처럼 토탈리턴 ETF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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