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용어 정리 (메모리, 비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 팹리스? 파운드리?

반도체 관련 뉴스기사를 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바로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 팹리스, 파운드리 입니다.

저또한 인텔과 하이닉스 투자자로서 기본적인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아래 용어들을 공부 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반도체 업체에 투자하기 전에 이번 포스팅에서 정리된 용어를 알고 뉴스기사를 읽거나 자료 조사를 하시면 어떤 방향으로든 도움이 될 겁니다.

반도체 업체들이 만드는 상품은 굉장히 다양한데다가 기술적인 내용이 많아서 일반인이 자세하게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정말 기본적인 용어 설명과 더불어 현재 반도체 산업의 흐름에 대해 개괄적인 내용과 제 생각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반도체 용어 4가지

반도체 (Semiconductor)

우선, 반도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컴퓨터 부품들일 것 입니다. 기판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정체불명의 까만 물체가 떠오르시죠? 이런 부품을 큰 범주에서 모두 ‘반도체’ 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반도체란, 말그대로 반+도체 (Semiconductor)를 의미합니다. 반도체는 특정 조건에서 전기가 통할수도(도체), 전기가 통하지 않을 수도(부도체) 있는 물리적 성질을 나타냅니다.

반도체는 물리적 성질을 의미하며, 실제 기술로는 직접회로(IC,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등이 집적된 기술) 기술 입니다.

세계 시장은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Memory Semiconductor)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의 반도체 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도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1. 램(RAM) : 정보를 기록하고 읽거나 수정이 가능한 메모리로, 전원이 끊기면 정보가 소멸되는 휘발성 메모리 입니다.
  2. 롬(ROM) : 전기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자유롭게 입출력 할 수 있는 메모리로,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소멸되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입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D RAMNAND FLASH가 바로 각각 RAM과 ROM에 속하는 메모리 종류 입니다. D RAM과 NAND FLASH는 K-Memory 라고도 불리울만큼 세계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한국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년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D RAM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42%), 2위는 하이닉스(30%)로 총 7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역시 NAND FLASH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4%), 2위는 키옥시아(17%), 3위는 웨스턴디지털(12%), 4위가 하이닉스(12%) 입니다.

그런데, 최근 하이닉스가 인텔의 NAND FLASH 사업 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하이닉스가 인텔의 NAND FLASH 사업 부분을 인수하게되면 점유율은 23%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D RAM과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 점유 1위, 2위를 차지하게 되는 거죠.

출처: MK증권 뉴스기사

(20.10.31 추가 : 때마침 유투버 슈카월드에서 이 주제로 방송을 했었네요. 오늘 업로드되서 반가워서 가져와 봅니다. 인텔의 하이닉스 인수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즉, 우리가 막연하게 뉴스 등 매체를 통해 접한 ‘한국이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라는 명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한정됨을 의미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반도체 시장 상황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 K-Memory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Logic chip)

한국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로 불리웁니다. 뉴스기사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라는 단어를 더 많이 보실 수 있고, 삼성에서만 시스템 반도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에 System conductor를 검색하면 삼성 관련 국내 기사가 많이 나오는 걸 봐서는 해외에서는 안쓰는 단어 입니다. 해외에서는 Logic chip 이라고 많이 씁니다.

쉽게 말해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를 의미합니다.

특히, 저장 장치가 아닌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연산작업 메모리(CPU 등)를 통칭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컴퓨터 및 핸드폰의 CPU, AP,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아날로그 사운드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컨버터 등이 포함 됩니다.

그렇다면, 세계 반도체 시장이 크게 메모리 시장과 비메모리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매출액 기준으로 그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20년 2분기 기준으로 메모리 시장:비메모리 시장은 약 30:70 입니다. 한국이 세계 시장의 70%를 석권하고 있는 비메모리 시장이 전체 반도체 시장의 30%밖에 안된다는 말이죠.

2019년 기준,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인텔(22%), 2위는 TSMC(11%), 3위는 퀄컴(7%), 4위는 브로드컴(7%), 5위 삼성전자(5%) 입니다.

삼성이 2018년에 발표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1위’는 이런 현실에서 나온 비전 입니다.

다음에 설명 드릴 용어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일종인 ‘팹리스’ 그리고 ‘파운드리’ 입니다.

팹리스 (Fabless)

팹리스는 공장이 없다는 의미의 단어 입니다.

위 비메모리 업체 중 3위 퀄컴은 주로 핸드폰의 AP만 설계를 하고 직접 제조 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반도체 업체를 팹리스라고 부릅니다.

D RAM 등 메모리 반도체 설계 및 생산도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지만 핸드폰의 AP 등 전자기기의 연산을 담당하고 있는 부품 설계 및 생산이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의 고부가가치를 가진 산업이겠죠.

파운드리 (Foundry)

파운드리는 금속등을 녹여 물건을 만드는 공장이란 의미의 단어 입니다.

앞선 비메모리 업체 중 2위 TSMC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 입니다. TSMC는 CPU나 AP 등을 직접 설계 하지 않고 팹리스 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제품만 생산합니다.

최근 삼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중 파운드리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죠.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AP’ 등의 뉴스 기사 문구에서 ‘5나노 공정’ 이 바로 파운드리 업체의 퀄리티를 의미합니다. TSMC와 삼성이 더 미세 공정으로 반도체를 제작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이유 입니다.

정리

삼성, 인텔을 구분하면?

위에 정리된 4가지 용어로 삼성, 인텔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AP 설계부터 제작까지 가능한 팹리스+파운드리 업체(비메모리 반도체) 이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RAM과 ROM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구조라고 할 수 있죠.

인텔도 역시 CPU 설계부터 제작까지 가능한 팹리스+파운드리 업체(비메모리 반도체) 이자 대부분의 매출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 입니다. 심지어 이번에 메모리 사업부만 따로 하이닉스에 매각을 할 예정이죠.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고부가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팹리스 및 파운드리 산업으로 진출하는게 바람직 해 보입니다.

해외, 특히 미국의 팹리스+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의 경우 파운드리를 분할하고(포기하거나) 팹리스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업들은 파운드리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있습니다.

어느쪽 방향이 맞냐 틀리냐는 지금 판단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은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집중해서 투자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인텔+하이닉스 등의 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것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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