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 말기 환자의 기타 이펙터 시리즈 : BOSS DS-2 (MIJ)

가장 좋아했던 기타 이펙터이자 메인드라이브 였던 BOSS DS-2 (MIJ)

RHCP 카피밴드를 할 때 마련했던 이펙터 입니다.
장비병 말기 환자인지라 John Frusciante 가 쓰는 이펙터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제일 처음 마련한 이펙터가 바로 BOSS DS-2 (MIJ) 입니다.

상태 좋은 DS-2 (MIJ) 1
상태 좋은 DS-2 (MIJ) 2

MIJ 가 뭐지 ???

MIJ란 Made in JAPAN 의 약어로 일본에서 생산 된 BOSS 기타 이펙터 들을 지칭 할 때 쓰입니다.

현재 BOSS의 기타 이펙터는 대부분 OEM 방식으로 일본 외 국가에서 생산됩니다. DS-2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는 TAIWAN 에서 생산되지만 (Made in TAIWAN, 일명 MIT) 초창기에는 일본에서 생산되었습니다. (Made in JAPAN, 일명 MIJ)

뼛속까지 장비병 환자였던 저는 DS-2 (MIJ)를 사기 위해 수많은 중고거래 사이트들과 뮬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결국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일본 야후옥션에서 약 10만원 정도에 구매 했습니다.

89년생 동갑이네요
사실 별거 아니지만 중고가격에 영향을 주는 바닥판

MIT vs MIJ

둘 다 좋다.

유투부에 BOSS DS-2 MIJ vs MIT 검색 해보면 다양한 사운드 비교 영상이 나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아닌 상황에서 MIJ 사운드를 들으면 MIT보다 뭔가 더 입도가 자글자글하고 빈티지(?) 한 느낌이 물씬 나기도 하면서 어쨌든 더 좋게 들립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뇌이징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가지 버젼의 DS-2를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별 차이 없다’ 였습니다. MIT 버젼이 가성비로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MIJ, MIT, 기타 MOD 들 모두 퍼즈와 디스토션 중간 그 어디쯤의 소리를 이쁘게 잘 뽑아줍니다.

DS-2의 장단점?

퍼즈와 디스토션 그 사이 어디쯤의 사운드. 하지만 펀치감은 없다.

DS-2의 Full name은 BOSS TURBO Distortion DS-2 입니다. 말은 터보인데… DS-1에 비하여 터보라는 의미지 메탈 등의 기타 사운드가 강력한 음악에서 단독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퍼즈와 디스토션 그 중간 어디쯤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글자글한 디스토션 입자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마치 파도가 몰아 친 후 동글동글한 바닷가의 자갈들 사이를 빠져나가는 소리를 닮았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약간 먹먹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바로 이 ‘먹먹하다’ 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DS-2를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뛰게 하는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먹먹하다’ 의 느낌보다는 모든 악기의 사운드를 쿠션처럼 받쳐준다고 느꼈습니다. 기타가 곡의 최전선에서 돋보여야하는 경우에는 DS-2를 메인드라이브로 사용하기 힘들 수는 있으나 Funk, Pop, 가요 등등 광범위한 장르에 사용 될 수 있는 드라이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솔로잉 때는 다른 이펙터로 부스팅을 하여 mid 레인지를 키워 치고나가는 방법이 고려 되어야 합니다.

결론

  1. DS-2의 출신지 (MIJ, MIT)는 크게 의미 없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2. 적당히 자글자글한 입자의 디스토션이 매력적 입니다. 마치 백사장 모래 위의 몽돌사이를 지나가는 파도 소리의 느낌이랄까(?)
  3. 중음역대가 강조되지 않아, 먹먹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4. 솔로잉 등 곡의 최전선에서 돋보여야 하는 경우, 다른 기타 이펙터의 도움은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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