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대는 끝을 맞이 하는가? (엑손모빌)

슈카월드의 20.10.02 방송분 ‘석유 시대는 종말을 앞두고 있는가’ 를 시청하고

이번 포스팅은 엑손모빌과 쉐브론 투자자로서, 왜 이 세계적인 에너지 업체가 내 포트폴리오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가가 궁금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에 투자한 이유는 ‘다우의 개들‘ 전략을 하면서 매수를 하였습니다. 에너지 업체 인지 정도만 알고 있었고 계속 빠져가는 주가를 보며 추매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평단을 절대 회복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빠지고 있네요.

에너지 업체 섹터에 큰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고 과연 석유기업에 미래는 있을까가 궁금해서 자료조사를 하였습니다.

또한 제가 투자하고있는 엑손모빌은 과연 포스트코로나 시대 그리고 저유가 시대를 극복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석유 시대의 종말

유럽 메이저 에너지 기업의 관점

슈카월드의 20.10.02 방송분 ‘석유 시대는 종말을 앞두고 있는가‘ 를 시청하고 여기서 말하고 있는 종말론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최근 유럽의 가장 큰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하 BP) 에서 석유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레포트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수요 정점은 작년이였고 앞으로 모든 시나리오에서 석유 수요 증가는 없었다고 말이죠.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2030년부터는 석유 수요가 크게 꺾일 것이고 친환경소재가 빨리 발전한다면 -50~-80%까지 석유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는 트리거일뿐. 셰일가스혁명으로 무너지는 석유 가격.

2010년대에는 미국의 셰일가스혁명으로 석유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유가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셰일가스혁명이란 미국 땅 지하 셰일층에 넓게 갇혀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미국의 채굴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수익성 있게 채굴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을 말함. 이로인해 미국은 석유 수입국에서 단숨에 석유 수출국으로 변모하였고 OPEC의 독주를 막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결국 8월달에는 엑손모빌이 다우지수에서 퇴출되었습니다. 엑손모빌은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오랫동안 유지한 미국의 회사였고 다우지수에서 가장 오래 있던 회사인데 이번에 퇴출 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계속 주가 상승을 하다가 2020년 1년동안 석유 관련 산업이 평균 -40% 폭락했고 결국 다우지수 퇴출까지 이어지게 된거죠.

심지어 많은 펀드메니저들은 저렴해진 석유회사 주식을 사는것이 아닌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석유 관련 산업이 폭락한 이유는 코로나가 주된 원인이었지만 트리거의 역할을 한 것일 뿐 이미 예견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 입니다.

즉, 석유 매장량이 부족해서 석유 시대의 종말이 오는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때문에 석유 시대의 종말이 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참고: GS칼텍스 칼럼 ‘석유 매장량의 이해. 석유는 40년 후 정말 고갈 될까?)

에너지 기업의 방향

유럽 기업들이 예견 하듯, 석유 시대의 종말에 대비하기 위한 기존 에너지 기업들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요?

재밌는 것은 유럽의 메이저 에너지 기업과, 미국의 메이저 기업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겁니다.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들

미국과 유럽 메이저 기업의 차이

아래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기업에 관한 내용은 석유공사의 ‘에너지전환이 석유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 분석‘ 포스팅을 참조하였습니다. 직접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은 석유공사 포스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였습니다.

기업의 에너지 전환 움직임은 크게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정책’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석유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정부의 정책에 따른 입장 차이

이러한 이유로 (특히 정부의 정책 때문에) 미국과 유럽 메이저 에너지 기업의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유럽 메이저 에너지 회사인 BP, Shell, Total, Eni 은 유럽 정부의 탄소저감정책 및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에 따라 탄소저감 목표를 계속 강화하여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진행중 입니다. 즉, 전통적인 석유 에너지에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기업 매출을 다양화 하겠다는 것이죠.

미국의 메이저 에너지 회사인 Exxon Mobil과 Chevron은 미국의 비교적 약한 환경규제에 따라 기존 석유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두 기업은 향후 환경변화가 석유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라 생각하며 신재생 에너지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필요가 없음을 주장했습니다.

석유 수요에 대한 입장 차이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코로나 사태는 저유가를 향한 트리거 역할이였고 이미 오래전부터(셰일가스혁명 이후부터) 저유가는 예견 되어 왔습니다. 또한 유럽의 강력한 환경규제로 유럽의 메이저 에너지 기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 중 이였구요.

유럽 메이저 회사의 입장에서 코로나는 촉매제 역할 입니다. 즉, 유럽의 회사들이 진행해오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했다는 것이죠.

미국 메이저 회사는 코로나로 인한 저유가 및 수요감소는 단기적인 것이며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은 불필요하며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결론

엑손 모빌 투자자로서,

제 입장은 되려 유럽 기업과 가깝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위주로 환경 규제 정책이 강화되는 실정이고, 미국도 이번 대선에 따라 환경 규제 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저유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고, 석유 중심의 에너지 회사 매출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최근 1년동안 전기차 및 배터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투자가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전체 석유 소비의 약 40%가 육상 운송에 사용된다고 하는데, 전기차 및 수소차의 발전은 석유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겠죠?

이러한 이유로 저는 다우의 개들 전략으로 매수한 엑손모빌과 쉐브론을 더이상 추매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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