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NTC) 에 계속 투자 해야 할까요?

최근 주가가 코로나 사태로 다시 돌아가다

반도체 산업 관련 포스팅을 보기전에 : 반도체 산업 용어 정리 (메모리, 비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

전세계 반도체 산업중 시가총액 기준 4위 (20년 3분기 기준) 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주가 움직임이 아주 파격적 입니다.

보통 조정장이 오면 기분좋게 추가 매수를 하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AMD에 치이고 메모리 시장에서는 TSMC와 삼성에 두들겨 맞은지 오래입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애플에서는 새로운 칩셋 M1을 발표했고,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자사 칩셋을 개발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지지부진하던 인텔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 발표 이후 4%가량 급락했고 오늘 22일 또다시 4%가량 떨어지고 있는 중 입니다.

소액주주지만, 이번 조정장에서 추가매수를 할지 결정하기 전에 인텔의 성공과 실패 요인, 그리고 다음 전략에 대해 간략하게 찾아보았습니다.

인텔의 성공

IBM의 컴퓨터 + 인텔의 CPU +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유투버 티타임즈 채널을 보고 아래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IBM이 1981년 현대 가정용 컴퓨터의 전신인 IBM XT 를 출시 했습니다.

바로 이 컴퓨터에 장착된 CPU가 인텔의 ‘8088 (x86)’, 그리고 설치된 운영체제는 인텔 CPU 기반의 MS DOS 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조합이죠?

이렇게 시작된 3 회사의 시장 독점은 인텔을 메모리칩 제조사(설계+생산)의 제왕으로 만들었고 최근까지 3 회사의 독주는 계속되었죠.

그런데 2020년 지금, 인텔 제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텔 제국의 균열

인텔의 기술 개발 전략의 실패

2000년대 들어 AMD가 등장하여 가성비 CPU 시장을 넘봤지만 인텔 제국에는 흠집을 낼 수 없었습니다.

인텔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1년단위로 칩셋 성능과 공정을 개선 하는 틱톡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번해에 칩셋 성능이 개선되면 다음해에는 공정 기술이 개선되는 방식 입니다. 이 전략을 통해 인텔은 1~2년 주기로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고 매우 성공적 이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텔은 2016년 이후부터 틱톡 전략을 수정하여 ‘최적화 전략’을 끼워넣음으로써 신제품 출시 주기를 1년 더 늦추게 됩니다. 이 전략이 인텔 제국의 균열을 만들었습니다.

메모리 생산 전문 기업인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삼성이 인텔의 나노 공정 기술을 앞질렀고 애플, AMD의 칩셋 성능이 인텔과 맞먹는 수준이 됬기 때문이죠.

TSMC의 성장, AMD의 추격, 애플과 마소의 자체 메모리칩 개발

인텔의 메모리칩 공정 기술은 이미 TSMC와 삼성에 밀렸습니다. 5나노 기술을 적용한 애플의 아이폰12가 나올때 인텔은 10나노 공정도 내년으로 미룰 정도입니다. 물론 아이폰12의 5나노 기술이 적용된 메모리칩 공정은 TSMC에서 제작했을 겁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AMD의 추격도 무섭습니다. 흔히 가성비의 CPU라 불리우는 AMD 였지만 최근 성능과 가격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최근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차지 했습니다. 인텔의 매출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CPU 시장을 AMD에게 점점 뺏기면서 매출에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애플은 인텔과의 작별을 선언하고 불과 1년만에 자사 개발 칩인 M1이 탑재된 맥북을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성능이 이미 인텔의 CPU와 동등하거나 우세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인텔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위태위태 할때 트리거를 당긴건 바로 마이크로 소프트 입니다. 얼마전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데이터 센터 등에 장착되는 메모리칩을 자사가 개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인텔의 주가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1980년대에 IBM, 인텔과 함께 컴퓨터 시장 독주를 주도한 기업중 하나였죠.

그러나 지금 유명 반도체 기업들은 너와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메모리 세상이 아닌, 내가 다해먹는 메모리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투자를 계속 해야 할까?

기존 독점 하던 CPU 시장은 더 좁아지겠지만,

기존에 인텔이 독점 하던 CPU 시장은 앞으로 더 분열되고 좁아 질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텔은 돈을 잘 버는 회사 입니다. 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50억달러(5조원 이상)로 영업이익률이 약 28%나 됩니다. 물론 전년도 대비해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이런 튼튼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인텔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를 포기하고, 비메모리 사업부를 하이닉스에 매각하는것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라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심플한 전략으로 잘하는것은 더 잘하고 애매한건 포기하는거죠.

앞으로 인텔은 데이터센터, 드론, 자율주행 등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활동을 존속 할 것입니다. 물론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자율주행에는 테슬라 등의 쟁쟁한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예전과 같은 명성으로 어느 한 시장을 장악하는것은 힘들어 보이지만, 인텔은 여전히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 합니다.

AMD나 엔비디아처럼 엄청난 성장을 바라고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시장이 분할되도 여전히 돈을 잘벌고 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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